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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스마트폰의 2560×1440 해상도는 낭비인가?

LG G3 출시로 인해 QHD(2560x1440 해상도)에 대한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네요. 과연 필요할까요? 왜 필요할까요?




고해상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대표적으로 배터리와 프로세서 처리능력의 문제입니다.


화면은 모눈종이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모눈 종이의 한칸마다 색을 지정할 수 있는 구조이죠.

QHD(2560x1440) 이상으로 해상도가 높아질 경우 FHD(1980x1080) 에 비해 2배에 가까운 각 점들의 색상을 바꿔야합니다. 또한 한 점의 크기가 작아지면 투과율이 낮아지므로 백라이트가 더욱 밝아져야 합니다. 또한 더 많은 점들로 이루어진 화면을 채우기 위한 내용을 처리해야 하므로 프로세서의 능력 또한 많이 향상되어야만 합니다. 이 세가지 모두 배터리를 더 요구하게 되죠.


그러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5인치밖에 안되는 화면에 QHD 이상의 해상도를 넣어야만 할까요?

아이폰4에 960x540 3.54인치 화면을 탑재하면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인간의 망막이 300ppi 이상은 구별하기 어렵지만 아이폰4는 326ppi 라는 인치닥 픽셀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300ppi는 옛말이고 QHD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과연 필요할까요?


대부분 그러한 해상도의 차이를 사람이 느낄 수 있느냐를 중심으로 기사도 나오고 글들도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QHD 이상의 해상도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드는 사람들이 알던 모르던 말이죠.


1. 데스크탑 PC와의 처리 일치

2. 디스플레이가 아닌 디스플레이로의 역활 변화


핵심은 위 2가지에 있는 것 같습니다.


1번을 설명하자면 정보량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모바일과 PC의 처리가 같아지면 많은 부분들이 간단해지죠.

가장 쉬운 예로 스마트폰의 동영상 재생능력이 PC와 같아지면서 우리는 스마트폰을 위해 다시 인코딩하는 일을 하지 않게되었죠. 다른 부분들도 비슷합니다.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의 처리 능력에 대한 기준이 같아지면 화면의 구성이야 크기때문에 달라지겠지만 그 이외의 정보처리 부분은 하나로 통합될 수 있게 됩니다. 산업이 발전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좋은 토대가 되는 것이지요. 책상위의 모니터도 크기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처리하는 기준은 정보처리 능력인것이죠. 이제 다양한 크기의 모니터에 5인치도 포함된 것뿐입니다.


물론 PC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월등합니다. 지금도 그렇도 미래에도 그렇겠지요. 물리적인 공간의 문제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용적 범위로 한정하면 이미 스마트폰에 넣을 수 있는 정보처리량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실용적 범위에서 차이가 없을때 동일 혹은 동등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담배피겠다고 라이터를 들고 다니지 가스렌지나 부싯돌을 갖고 다니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데스크탑 PC의 모니터에서는 QHD UHD가 필요한가? 라는 질문까지도 가게 되겠군요.

일단 화면이 크니 시각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필요하겠지요.

또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디스플레이로써의 역활이 있을 것입니다. 인쇄된 책과 잡지, 그림, 벽지 등보다 못할 필요가 없지않습니까? 디스플레이가 대체해야할 많은 것들과 차이가 없거나 그 이상으로 발전해야만 하는 상태입니다. 디스플레이의 경쟁상대는 디스플레이가 아닌 많은 것들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난 후 NEXT 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NEXTSTEP라는 OS와 NEXT computer/workstation 이라는 PC를 만들게 됩니다.



기존 PC와는 많은 부분을 달리했지만 그당시 구현하기 어려웠던 해상도와 화면처리 구조도 그러한 부분중 일부였지요.

바로 17인치 1120x832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포스트스크립트 기반의 화면처리였습니다.

별로 높아보이진 않는 해상도이죠? 하지만 NEXT computer의 출시년도가 1988년입니다. 텍스트 기반의 도스화면 혹은 320x240, 높아봐야 640x480 해상도의 화면이 제공되던 시절이죠.

포스트스크립트는 프린터가 인쇄시에 사용하던 그래픽구성 기술언어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인쇄시에 사용되는 표현방식과 모니터상의 화면 구성을 위한 표현방식을 하나로 통합하여 화면에서 보이는 그대로 인쇄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고 한 것이죠. 인쇄매체의 가장 큰 난제가 화면상에서 편집하는데... 인쇄하면 다르네라는 것이기 때문이죠. 지금도 그 두가지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해야하는데 1988년이니 오죽했겠습니까.


스티브잡스가 생각했던 디스플레이는 그렇게 1988과 지금을 모두 관통하고 있습니다.

화면은 화면밖의 것들과 같아야만 한다는 것이지요.


기술의 흐름은 위와 같은 이유들이 있습니다만 현재는 타사보다 좋은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스마트폰 시장에선 올해 방수와 QHD 그리고 건강이 가장 큰 이슈 아니겠습니까?